놀러가기/나라 안

[전시회] 웰컴 백 "백남준쇼"

쥴리T 2016. 10. 9. 12:05
728x90




백남준 서거 10주기 특별전으로 열리는 "백남준쇼" 에 다녀왔어요.

백남준은 정말 백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하는 천재예술가가 아닐까 합니다.


과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에 가면 항상 처음 만나게 되는 거대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작품..

아들이 어릴때 국립현대미술관에 데려가면 눈을 떼지 못하고 목을 꺽어가며 구경하던 작품이었어요.


이번에 마침 백남준쇼를 한다길래 벼르고 벼르다가 간거였는데,

전시회를 개막한지 좀 지나서 그런지 사람들도 그다지 붐비지 않고

운좋게 시간이 맞아 백남준의 진귀한 작품들과 퍼포먼스, 그의 인생에 대해 

도슨트 설명도 들을 수 있어서 저와 아이 둘다 인상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되도록이면 도슨트 운영시간에 맞추어 가셔서 설명을 함께 들으면서 감상하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무료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어요.

 

백남준쇼는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2016년 7월 21일~10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상세한 안내는  www.paiknamjuneshow.com 를 참고하세요~)


백남준 (1932~2006)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이자 미디어아트의 창시자라 불리우고 있는 작가로 

비디오 아트라는 독보적인 예술장르를 탄생시킨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친 자랑스러운 한국의 천재예술가 입니다.

독일과 유럽각지에서 미술, 철학, 첨단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행위예술공연과 전시로 많은 화제를 일으켰으며 

50여년 동안 tv와 비디오 등의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미술의 다양한 카테고리에 접목시켜 

전자 정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변화된 예술의 언어와 영역을 제공하였습니다.




이 전시는 천재예술가 백남준의 Masterpiece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1. HOPE, 희망

2. NOSTALGIA, 노스텔지어

3. LOVE, 사랑

4. INFINITY, 영원

5. IDEA, 이상

이렇게 5개의 이야기로 엮은 크로니클(Chronicle) 형태예요.



1. HOPE, 희망

로봇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과학기술과 인간이 서로 조화롭게 융화된 세상을 원했던 작가의 희망을 보여줍니다.

백남준의 진귀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작품마다 사용된 소재를 보는 재미가 있고, 작품에 그려진 그림과 글씨의 의미를 생각하며 감상하면 더욱 좋아요.



2. NOSTALGIA, 노스텔지어

작가의 작업실 같은 공간 속 드로잉과 오브제들을 통해 그가 남긴 추억의 흔적과 젊은 시절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가 함께 작업했던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어요.

"인생에는 되감기 버튼이 없다."

너무너무 소름끼치게 맞는 말이죠.. 순간순간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그의 행위예술 공연 중 바이올린을 부수는  퍼포먼스에 직접 사용된 바이올린




3. LOVE, 사랑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상들이 샹들리에가 되어 매달려있는 로멘틱한 방은 사랑하는 사람과이 아름다운 시간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줍니다.

천장을 바라보는 형식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4. INFINITY, 영원

M200 작품이 시작과 끝을 알수없게 연출된 이 전시실에서는 삶의 영원함과 인생의 찬란함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스토리가 있는 이 작품을 가만히 서서 감상하다보면 정말 영원의 시간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더라구요.


5. IDEA, 이상

가로 10미터, 세로 6미터의 대작 '거북'을 선보이는 이 전시실은 인간이 태어나 꿈을 꾸는 이상을 상징합니다. 

작품 제작시 백남준이 추구했던 이상을 거북을 둘러싼 웅장한 영상과 함꼐 감상하며 우리의 이상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백남준의 작품에 3D 영상을 접목하여 전시실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작품이 되는 이곳이 저도, 아들도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계단과 스탠드에 올라가 앉아서 전체를 감상하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은 작품가까이 내려가서 춤추듯 3D영상과 함께하며 작품과 하나된 듯 감상하는 모습도 인상깊었어요.

마치 바다를 헤엄치는 듯한 거대한 거북의 모습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서 감상했네요.



백남준이 미술가인줄만 알았는데, 원래는 작곡가, 음악가 였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역시 미술, 음악, 과학은 어딘가에서 만나는 지점이 있는거 같아요. 


"세계미술사에 혁명을 일으킨 백남준.
그가 떠난지 10년인 2016년, 지금 우리는 그를 다시 재조명 해야 하고 IT강국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 아이콘으로 세워야 한다.
1950년대부터 이미 Video Art와 음악을 혼합한 퍼포먼스 작업을 한 백남준은 진정한 K-Culture의 원조이다. "


요즘 교육계에 불고있는 STEAM 교육..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융합교육..

STEAM 교육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 애플의 창시자 '스티브잡스' 인데.. 

사실은 그보다 더 앞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백남준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전시였습니다.

예술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사람이 스티브잡스라면.. 

과학을 문화예술적으로 풀어낸 사람은 백남준이라고 생각해요.


로봇과 만들기, 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도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어요.



전시기간이 얼마남지 않았는데

자랑스러운 세계적인 한국의 영웅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더 많은 분들이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추!!!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