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 아파트 베란다에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

현재 서울시에서는 '원전하나 줄이기' 사업의 일환으로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자 하면 50%정도 설치비를 지원해주고 있어요.

(각 구청마다 지원비율은 상이합니다.)

저희 집이 정 남향인데다 아파트 맨 꼭대기층이고,

앞에 가리는 건물이 없어서 햇빛이 정말 잘 드는 집이라서 

몇년 전부터 이 소식을 듣고 관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있었죠.

그런데 2년 전에 처음 알아볼 당시만 해도

지원을 받아서 설치하고싶어도 아파트이기 때문에 태양광 전지판넬을 베란다 밖에 설치해야해서

관리사무소에 문의해 봤더니 베란다 외부에 뭔가를 설치하는 건 "안전상"의 문제와 "미관상"의 문제로

안된다고 거부당했었어요.ㅠㅠ

사실 저희 아파트는 에어컨 실외기도 "안전상"의 이유로 베란다 안쪽에 놓아야 하거든요.

초대형 태풍이 왔을 때는 실외기가 안에 있어서 더 안심되는 면이 있긴해요.

그래서 안전성 문제는 이해가 되는데, 미관상 문제는 참.. 납득이 어려웠었어요.. 외부에 접시모양의 안테나 달려있는 집도 많거든요.

 

하지만 정작 태양광 전지판을 달 수 없다고 하니

왠지 매일 매일 잘 드는 볕이 아깝고 막 그렇더라구요..ㅋㅋ 저게 다 돈인데~~ 하면서..ㅋㅋ

게다가 전기세가 나오는 걸 보면 항상 턱걸이로 누진세를 내게 되는 상황... ㅠㅠㅠㅠ

항상 300 kw를 살짝 넘어요.. ㅠㅠ

어쩌다 아끼고 아껴서 300kw를 안넘는 달에는 몇 kw차이 안나는데도 적어도 5~6000원 이상 전기세가 적게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2년이 흘렀고 그 사이 서울시의 이런 친환경 사업도 많이 알려지고, 

어떤 지역은 새 아파트가 지어질 때 처음부터 "에너지 자립마을"로 구성되어 옥상에 태양광발전기를 기본으로 설치 하는 곳들도 생겨났죠.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다시 트라이~!! 해봤더니

이번에는 설치해도 된다는 답변을 ~~!!! ^^

서울시 공식블로그 <태양광 미니발전소 안내>

http://blog.naver.com/haechiseoul/220547586200

설치비용 지원에 대한 내용도 각 구청에 잘 살펴보세요. 구청에 따라 지원금이 다르거든요. 

서울시민 햇빛발전 협동조합

http://solarcoop.kr/

저희 집에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지 약 3달이 되어가고 있어요.

약 3개월전에 설치할 당시 사진입니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태양광미니발전소 참여업체를 선택하고 업체에 연락해서 본인부담금을 내고 설치하면 됩니다.

50w 태양열 전지판넬을 5개 설치하여 250w 급으로 설치하였습니다.

1개를 더 추가로 설치할 수 있었지만, 그냥 5개만 설치했어요.  판넬 하나 더 추가 설치하는데는 3만원의 추가금이 부과됩니다.

원래 태양열 전지판넬 4개만 신청했을때 비용이 기본 설치비까지 36만원이었는데, 1개 더 추가해서 총 39만원 들었습니다.

 

태양열 전지판넬에 이런식의 걸쇠를 걸고 베란다 난간에 걸어주는 방식으로 설치됩니다.

이 판넬 하나에서 최대 50w의 전기가 생산됩니다.

이렇게 태양열 전지 판넬을 난간에 걸고

나사를 이중으로 조여주는 방식이예요.

오~~ 아저씨 조심조심~~~

보고있는 저는 어찌나 불안하던지요..

그런데 설치하시는 분들은 베테랑이시라 전혀 힘들지 않게 뚝딱뚝딱 설치하시더라구요.

설치하시는 분 티셔츠에 써있었던 말

"햇빛은 지금도 발전중" ^^

정말 와닿았던 문구였어요.

설치완료~!!

정남향이라 판넬의 각도를 조금더 올려주었습니다.

 

흐리거나 어두울때는 10w 전후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200w전후로 전기가 생산됩니다.

태양광 발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는 이렇게 콘센트에 연결되어 가정에서 전기로 사용하게 됩니다.

LED창으로 얼만큼의 전기가 생산되고 있는지,

이번달 누적 생산량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이 가능해요.

매월 1일이 되면 누적전기생산량을 다시 리셋 해줍니다.

밝은 날, 햇빛 쨍쨍한 날에 전기 생산량 숫자 팍팍 올라가는 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는요~^^

 

화살표 표시된 집이 우리집입니다. 맨 꼭대기~~^^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된거 보이세요?

따로 얘기하지 않으면 지나다가 올려다봐도 잘 안보이더라구요.

 

 

잘 안보이죠??

그러나 열심히 전기 생산중이라죠~~ 후훗..

올해 4월 중순쯤 설치했는데

그 이후 어찌나 미세먼지때문에 흐리고, 비오고 하는 날이 많던지.. ㅠㅠㅠㅠ

그래도 신기하게 한달에 적어도 평균 약 20kw 정도는 생산되는거 같아요.

우리집 기준으로 이제 누진세는 안전하게 피할 수 있겠더라구요.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서 우려했던 점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1. 태풍에 대비한 안전성

2003년 우리나라에 상륙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역대급 태풍 "매미"의 최대풍속이 45m/s 라고 하는데요,

이 태양광 전지판넬 설치방법은 50m/s의 풍속에서도 끄떡없다는 안전성검사를 통과했다고 하더라구요.

걸쇠의 모양이나 이중으로 조여지는 나사 등 설치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태풍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꺼 같더라구요.

걸쇠에 약간의 텐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초강력 태풍에도 안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어요.

 

2. 부품의 내구성

걸쇠나 나사가 비나 눈에 녹슬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녹슬면 부식되고, 그러면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꺼잖아요..

모든 부품은 스텐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비나 눈에 의해 부식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3. 이사 시 철거 및 재설치

이렇게 설치해서 쓰다가 이사를 가게되면 어떻게 되는 건지 하는 문제.

에어컨도 왜 이사갈때는 따로 기사님 불러서 이전설치 하잖아요?

마찬가지입니다.

소정의 이전설치비만 내면 알아서 철거+ 재설치 해주신다니 이사간다해도 걱정이 없어요.

 

4. 비용투자대비 회수율

아무리 서울시의 지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본인부담금이 일부 들어갔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얼만큼의 기간을 사용해야 투자대비 회수율이 (+)로 돌아설것인가 하는 문제

우리집은 설치비용 포함해서 총 39만원의 비용이 발생했습니다.

매달 평균 10000원 정도 전기요금을 절약한다고 가정했을때.

약 39개월은 사용해야 초기투자비용 회수가 되겠더군요.. ㅋㅋㅋㅋ

3년이상은 써야 똔똔이라는 얘기 ㅋㅋ  

그래서 지난 3개월 동안 유심히 전기세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3, 4, 5월 전기세 비교입니다.

 (1)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전인 3월

    - 정말 안타깝게도 301.. ㅠㅠㅠㅠ 턱걸이로 누진세 냈군요.. ㅋㅋ

  (2)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한 4월 (4월 중순에 설치했어요)

    - 오~~ 턱걸이로 300을 넘지 않았어요..  3월에 비해 약 5000원 정도 절약.

  (3)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한 다음 달 5월

    - 드디어 전기요금이 팍~!^^ 줄었네요. 241~!!! 3월과 비교하면 무려 15000원 상당을 절약했어요.

뭔가 뿌듯~~ 한 이 마음^^

매달 꼬박꼬박 2500원씩 내는 저 거슬리는 TV수신료.. 공영방송 보지도 않는데.. ㅠㅠ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달고 전기를 생산하게 되면 생산된 전기량 만큼 우리집에서 먼저 사용을 하게 되는 원리라서

총 전기사용량 - 태양광발전기 전기생산량 = 고지서 상의 전기사용량

으로 계산 되는 거예요.

만약에 총 전기사용량보다  발전기의 전기생산량이 더 많으면 전기요금을 돌려준다고 하네요.

시골에서는 태양광 전지판을 지붕 전체에 설치하여 사용하고 남는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기도 한다고 합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적은 시골이라 가능한 얘기지만요.

 

가정에서 미니태영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측면으로 개인적 이익도 있을 수 있지만

더 넓게, 멀리 생각해본다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을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바꿈으로써

인간에게 위협적인 원자력발전소를 줄일 수도 있고,

화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양을 줄여서 궁극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여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최근에는 각 지자체에서는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에 대한 설명회도 많이 하구요,

탈핵을 위한 여러가지 사업들도 많이 진행중입니다.

햇빛이 잘 드는 집에 사신다면.. "미니태양광 발전기" 설치 꼭한번 생각해보세요~

 

 

저희 집에서는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 이외에도

그 전부터 전등은 조금씩 LED등으로 셀프교체하고 있구요,

거의 모든 콘센트는 멀티탭을 사용하여 최대한 대기전력을 줄이고 있어요.

 

이렇게 우리 개개인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서

후대에 빌려쓰는 지구를 좀더 아름답게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오지랍을 떨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