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는 산이 바로 옆에 있어서 공기가 참 좋은 곳이예요.
저희집은 아파트 꼭대기 층이라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울줄 알았더니
산이 옆에 있어서 그런가 여름엔 바람이 시원하고
남향이라 겨울에도 따뜻하거든요.
그런데
올해 벌써 두번째
뒷베란다에 말벌집이 뙇~~~!!!!!!
산이 가까워서 그런가요??
산이 가까운 거 랑은 상관없을까요?
왜 말벌집이 ㅠㅠㅠㅠㅠㅠㅠㅠ
뉴스에서 간간히 말벌에 쏘여 사망했다는 사건도 보도되고,
벌집제거하러 왔던 소방관이 말벌에 쏘여 사망했다는
무시무시한 소식도 듣고 해서 말벌만 보여도 너무 무섭거든요..
'벌집 제거' 출동한 구조대원 말벌에 쏘여 숨져
(산청=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벌집 제거 요청을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말벌에 쏘여 숨졌다.
7일 오후 3시 20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태리의 한 마을에서 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속 이모(47·소방위)씨가 말벌에 눈 등 부위를 여러 차례 쏘였다.
이씨는 사고 직후 함께 출동한 구조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5시 40분께 숨졌다.
ks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09/07 20:42 송고
처음 말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올해 그 무덥던 여름 어느날
베라다 창문 근처로 말벌이 날아다니는게 심상치 않다.. 했는데
뒷베란다 창문 중 열리지않는 창 쪽에 커~다란 말벌집이~~~!!!!!
여름이라 창문을 다 활짝활짝 열어놓고 살던 시기였는데
정말 너무너무 놀래고, 너무너무 징그럽고, 너무너무 무서워서
말벌집 사이즈가 거의 지름 약 20cm정도는 되는듯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말벌집 사진도 찍어둔게 있는데..
너무 징그러워서 안올리는게....ㅠㅠㅠㅠㅠㅠ
방충망이 있긴했지만,, 일단 더워도 창문부터 먼저 다 닫고..
119에 신고를 했어요..
119에 신고하면 이렇게 출동문자가 옵니다.
창문밖으로 보이는 소방차..
처음으로 119를 불러 보는 거라.. 신기했다는요...
완전무장을 하신 소방구조대원..
창밖으로 화살표 쪽에 검정색 무언가 보이죠?? 그게 말벌집이예요...
창문 모서리에 아주 단단하게 딱~~~!!!!
소방대원도 약간 무서워하시는 모습이....
작은방 창문닫아놓고 방안쪽에서 구경했어요.. (이와 중에 창문에 손자국이 거슬립니 ㅋㅋ)
아저씨 조심하세요~~~라며..
안전하게 잘 제거해주시고 가셨어요..
저렇게 커질때까지 어떻게 우리가 발견을 못했을까 싶었는데
말벌집은 순식간에 생긴데요...
한번 짓기 시작하면 며칠사이에 크게 만들어버린다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저 모서리 자리에 생겼었는데 깨끗해졌죠??
창문이 마이 드럽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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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벌집은 소방구조대원 덕분에 말끔히 제거하고
슬슬 잊혀질 무렵...
지난주 일입니다...
완전 추워진 어느 가을날...
우린 또 발견하고 맙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생긴 말벌집...
이번엔 보일러 배관쪽에 생겼어요..
아직은 어른 주먹보다 조금더 큰 크기...
119를 부르기엔 좀 작아보여서
순식간에 큰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신고할까... 아니면 직접 제거해볼까..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용감하게 직접 해보겠답니다..
검색을 해보더니
살충제를 뿌려서 벌집에 남아있는 말벌을 다 날린 후에 떼면 된다고..
손에는 장갑끼고..
머리에는 비닐봉지 쓰고.. (그와중에 저는 질식한다고 조심하라며 ㅋㅋㅋ)
창문을 반대쪽으로 열고 하면 더 가깝고 쉬웠겠지만..
말벌이 달려들까봐 너무 무서워서....
잠자리채 최대한 길게 하고서 거리를 가늠해봅니다.
거리를 가늠했으니 이제 살충제를 뿌리는게 관건...
하지만... 살충제를 뿌리기에는 너무 가까운 창문을 열고 뿌리기엔
살충제때문에 집에서 나온 말벌이 달려들까 무섭고...ㅠㅠ
옆창문에서 뿌리기엔 말벌집까지의 거리가 좀 있고..
이제부터 말벌집 제거 작전....
머리를 씁니다.
1.잠자리채를 가장 길게 빼서
2.혹시나 연결부위가 빠질 수도 있으니 테이프로 잘 감고
3.끄트머리에 살충제를 단단히 테이프로 고정시키고
4.살충제 버튼을 누른채 고정시켜서
5.말벌집 가까이에 뿌려줍니다.
살충제 버튼 누른채 고정중..
살충제 뿌리는 중....
6.말벌이 다 빠져나와 날아가는 걸 확인한 후
7.잠자리채 그물로 조심스럽게 말벌집을 땁니다.
성공~~~!!!!
혹시나 집속에 말벌이 남아있을지도 몰라서 일단 그물망 안에넣고 관찰하다가
남아있는 말벌이 없다는걸 확인하고
꺼내보았습니다.
살아있는 자.연.교.육..^^
<앞면>
<뒷면>
매달려있던 부분의 벽페인트도 같이 떨어졌네요.
신기해요.. 저도 처음 보고 만져보는거라...
벌통 채로 파는 토종꿀이 가득담긴 벌집과는 완전히 다르네요..
꿀같은건 전혀 없고
가벼운 스폰지 느낌..
지난번 여름에 119 대원들이 제거해준 건 너무 징그러워서 쳐다보기도 힘들었는데
이번엔 작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징그럽진 않더라구요.
아들은 속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고 잘라보잡니다.
직접해보라고 시켜봤어요.
벌집의 육각모양은 그대로인데 신기하게 속에는 그냥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아들 표현을 빌자면
"그냥 신문지 뭉쳐놓은 느낌"
종이에 뭍어난 기름기 같은 건
처음에 말벌 날리느라 뿌린 살충제예요..
용감한 아빠 덕분에 자연공부, 과학공부 제대로 하긴 했는데요..
혹시나 집외벽에 말벌집이 생겼다면 119 신고하는게 가장 안전할 듯해요.
직접떼는 내내 위험해보여서 어찌나 불안하고 무섭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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