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각하기/건강과 운동

운동이야기_에필로그 (중년여성에게 변신이란?)

쥴리T 2022. 6. 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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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나에게 있어 운동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

운동극혐자였던 내가

2018년에 
사소하리만치 소소한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썼던 글의 후속버전이랄까...

 

 

https://seoksnhoon.tistory.com/m/765    예능프로그램의 나비효과




그런데 쓰려고 하다보니
갑자기 내가 고등학교시절 사회선생님이 생각이 났다.

내가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한 의미부여를 생각했을때
중년 여성의 어떤 심적인 변화에 대한 내용이 될꺼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본격적인 운동 이야기에 앞서
에필로그처럼
여고시절 사회선생님 이야기부터 하려고 한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그 사회선생님은
한국지리를 가르치셨던거 같은데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한다.... 한국지리 였는지, 그냥 지리 였는지.. 우리땐 그냥 지리 였던거 같기도 하고... )

1학년때 우리반에 수업을 들어오셨을때 첫인상은
그냥 평범한 중년여성, 흔한 동네 아줌마 느낌이었다.
물론 수업이 특별히 더 재미있다거나
특별히 지루했던 기억은 없다.
그저 여러 교과 수업 선생님들 중 1명 정도의 평범한 선생님이었던 기억이다.

그런데.
여름방학이 지나고 2학기가 되었는데
지리선생님은 겉으로 봤을 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났다.

그저 평범했던 그녀는

열손가락에 새빨간 메니큐어를 칠하고
화려한 옷차림에
어깨정도의 길이에 굽실굽실한 웨이브 펌을 헤어스타일,
그리고
짙은 화장을 한 채 수업에 들어오신 것이다.

외모적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에
학생들은 적잖히 놀랐고
나를 포함한 친구들은 우와~~ 라는 함성과 함께
마음에 있던 없던 "선생님, 예뻐요~~"라며 박수도 쳐주고 했던거 같다.
(물론, 오래된 기억이라 약간의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밝혀준다. ㅋㅋㅋ)

지리선생님은
그날만 그렇게 화려하게 꾸미고 오신게 아니라
그 이후 내가 졸업할 때가지 계속 그런 모습이었다.

지리 선생님이 외적으로만 변한 모습이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내 기억에서 잊혀졌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외적인 변화와 더불어
말투나 행동 등등 이 엄청 자신감 있는 느낌으로 달라지셨다.

우리는 어린 마음에
뒤에서 "자기가 되게 예쁜 줄 아나봐.."라는 뒷담화를 하기도 했지만
자신감이 충만해보이는 모습은
나에게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시절 지리선생님보다 지금의 내가 더 나이가 많겠지만
이렇게 나이먹고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당시 평범했던 지리선생님을 변화시킨 계기가 있었겠지 싶다.

아이낳고 직장생활을 하며 바쁘게 삶을 살아가던
한 중년 여성이
갑자기 외모를 바꾸고
자신감있게 삶의 태도를 바꾸며 살아가게된
그 계기...
그 심적 변화의 계기...

그게 무엇이었을지,
정말로 무슨 계기가 있긴 있었던건지
내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내가 올해 들어 갑자기 삶의 태도를 바꾸게 된 것처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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