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이 궁금하시다면?
운동이야기_4. 100일 그까이꺼~ (tistory.com)
매일 고작 3,4분을 투자하여 지하 1층부터 16층 까지 계단으로 딱 1번 올라오는 것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매일 100일을 채워가던 중
알수없는 자신감과 도전의식이 뿜뿜하던 어느날..
이제는 매일 1시간 걷기를 히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 결심을 했던 때가 딱 7월 말
한참 열대야로 고생하던 무지무지 더웠던 한여름.
저녁먹고 다 치우고 나서 약간 한가해지는 시간이
대략 밤 9시
집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서울대가 있는데
알다시피
서울대는 캠퍼스가 관악산 안에 있는데다가
멀리 떨어진 동의 수업을 연강으로 듣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 넓기 때문에
캠퍼스 안에 마을버스 뿐 아니라 일반버스도 다닐 정도인데다
학생들 중에는 자차를 이용하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도 많다.
그래서 "서울대 갈려고 택시타고 서울대 정문에서 내리면 바보"라고 하지 않는가. ㅋㅋㅋ
저녁 9시쯤에 그렇게 넓은 서울대를 1시간 동안 매일걷기에 도전했다.
캠퍼스가 산이기 떄문에
운동하러 갈 때는 계속 은근한 오르막이고, 집으로 올 때는 반대로 은근한 내리막.
1시간이 목표였기 떄문에 30분을 걸어올라가다가 턴해서 다시 30분을 내려오는 코스로 걸었다.
그러고 집에 들어올때는 1층에서 엘베를 안타고 걸어올라오는 것으로 마무리~!!!
밤시간을 선택한 이유는
한여름이라 해가 떠 있을 때는 너무 더웠기 떄문이었는데
밤 9시에도 30도를 웃도는 등 너~~~~무 더웠다.
게다가 초반 30분동안 걷는 코스는 오르막이었는데 가파르진 않아도 숨이 차고 땀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발이 아플 수 있기 떄문에 항상 운동화를 신고 걸으니 발도 덥고
나름 운동이라서 땀도 많이 나고..
1시간을 걷고 집에 10시쯤 도착하고나서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싹~~ 하고나면 그렇게나 개운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부작용이 있었으니....
걷기와 계단오르기 운동 후 개운하게 샤워까지 마치고 나면
시원한 맥주가 너무너무너무 떙기는 것이다~~~!!!!
어떤 날은 참고, 어떤 날은 마시고,
어떤 날은 아이스크림을 먹고...
계단오르기를 100일 하면서
걷기 운동에도 도전하게 된 이유는
살을 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고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기 떄문이이었는데,
살도 좀 뺴고 싶은 마음이 없는건 아니었으나
(계단 오르기를 하루에 3,4분을 매일 했다고 해서 살이 많이 빠지진 않았다. ㅋㅋ)
체중감량이 주 목적은 아니었기 때문에
스크레스 받지 않고
운동후에 기분좋게 아이스크림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그랬던것 같다.
그렇게 나는 뜨거운 여름밤에
발톱에 멍이 들 정도로 (많이 안걷던 사람에게 1시간 걷기는 아주 격한 운동이었던 걸까...ㅋㅋ)
매일매일 성실하게 걸었다.
이어폰을 꼽고 좋아하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온전히 나 혼자 걷는 그 1시간이
매일매일 버틴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던 나에게
엄청난 활력소가 되었다.
1시간씩 매일 걷는 동안
난 온전히 혼자만의 시간을 (고작 1시간이었지만) 가질 수 있었고,
몸을 움직이며 약간 살도 빠졌고, (느끼지 못할 만큼이었지만)
몸이 건강해졌고,
마음도 점점 건강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혹시나 어떤 이유에서건 하루라도 빠지게 되면 또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또 안하게 될꺼 같아서
빠짐없이 매일 해야된다는 약간의 강박이 있었다.
덥긴 했지만 날씨도 도와줬고,
크게 걷지못할 이유가 있는 날이 없어서
또 카운트해가며 하루하루 1시간 걷기하는 날을 채워나갔다.
그러던 어느날....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이 있었으니....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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