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편이 궁금하시다면,
https://seoksnhoon.tistory.com/774
벌써 5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글로 정리해보려니까
기억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는 사건과 감정만 정리하게 된다.
많이도 아니고 하루에 딱 한번 지하1층에서 16층까지 계단 오르기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3,4분
하루하루 할수록
숨이 차고, 허벅지가 터질꺼 같은 기분은 조금씩 나아졌고
걸리는 시간도 조금씩 단축되었다.
고작 3,4분밖에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에는 온전히
계단 오르는데만 집중하다보니
오히려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도 편안했다.
하루에 한번 계단 오르기 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게 된건
매일 약 한달쯤 한 이후였던거 같다.
숨이 차지도 않았고, 허벅지가 터질꺼 같은 기분도 들지않는..
이런 정도로 무슨 운동효과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때 쯤..
아니다..
나는 운동이 필요하기도 했지만
아무리 사소해도 무언가를 꾸준히 하며 집중할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사소한 것으로 우울의 고리를 끊어버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서 몸이 힘들어지면 안하게 되고, 다시 귀차니즘에 빠지며, 그래 난 역시 안되나봐.. 라는 악순환으로 빠져들까봐
그냥 하루에 딱 한번만 쉬운 길로 일단 100일 해보기로 했다.
사실, 계단 오르기를 하다보니
그동안은 귀찮아서 미루기만 했던 것들을 부지런히 하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이를테면
퇴근 후에는 꼼짝도 하지 않았던 내가
계단오르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계단으로 올라온다던지,
일부러 재활용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러 나가서 계단으로 올라온다던지,
가족의 부탁으로 편의점을 자진해서 다녀온다던지..
그런것들이다.
혹시나 저녁에 회식이나 약속이 있을 예정이면
출근하기전에 딱 3,4분 먼저 나가서 계단오르기를 하고 출근했다.
평일에는 주로 퇴근하면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왔는데
혹시나 신발이 불편하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옷은 그대로 입은 채 신발만 갈아신고
바로 내려가서 걸어올라왔다.
이렇게 정말 별거 아니라면 별거 아닌 일을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완성하는 날!!!!
그날 느꼈던 그 뿌듯함은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어떤 것이었다.
스스로가 짜놓았던 프레임(지구력이 약하다, 체력이 약하다, 게으르다 등등)에 갇혀
40대 중반이 되도록
100일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계단오르기 매일 1회를 100일 해내고 나니
뿌듯함 뒤에 딸려오는
자신감과 알수없는 도전의식? 그런게 생겨나더라?
그래,,
그러면
이번에는 매일 1시간 걷기 100일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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