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가 궁금하시다면...
https://seoksnhoon.tistory.com/770
나는 체구가 작다.
태어나서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늘 작았다.
키도 작은편이고, 마른 몸에, 어깨도 좁고, 두상도 작다.
물론 손발도 작다.
지금도 아동복이 맞는다 ㅋㅋ
그런 나는 몸이 가벼워서
뭔가 민첩했던거 같다. 재빠르고
하지만.
늘 허약한 체질이라
감기같은 잔병치레가 잦았고
어린시절, 하도 여기저기 병원을 많이 다닌 탓에
아버지 회사에서 가입해준 의료보험료가 아깝지 않다고 엄마는 입버릇처럼 말하셨다.
(그당시는 누구나 혜택을 받는 국민건강보험이 아니고, 가입하는 사람만 돈내고 혜택받는 '의료보험' 이었다.)
체육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고,
교과성적이 우수했던 내가 가장 못하는 과목이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는 과목은
학창시절 가장 무시?했던 과목인 예체능(음.미.체) 인거 같다.
체육시간을 가장 싫어했고 힘들어 했다.
***
그래서
유난히 작고 허약한 나를 위해
엄마는 초등학교 5학년때 거금을 들여
수영을 가르쳐주셨다.
그 시절로 말하자면..
수영이란 그냥 바닷가에서 (내 고향 부산..ㅋㅋ)
물에 안빠지고 헤엄치며 놀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면 되는 거였다.
실내 수영장도 흔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어쩌다 수영을 배우게 해주셨는지...
지금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뿐...
운동의 필요성을 일찍이 깨달으신 거였을까..
덕분에 난
허약했지만
자신있는 운동을 물어보면 당당하게 "수영!!" 이라고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나를 시작으로 우리가족은
언니, 남동생, 엄마, 아버지 순으로 모두 수영을 다 배웠으며
5가족 모두가 접.배.평.자. 가능하다.
학교에 다니며 수영강습을 받기엔
체력적으로 힘들어 했기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때까지 방학때마다 수영강습을 다녔던것 같다.
수영을 제외하고는
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운동.이라는 명칭이 붙은 걸 싫어하는 아이였다.
못하니까...재미가 없었던거 같기도 하고.
뭔가 지루하고 힘들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그냥 취미로? 왠지 해야할꺼 같은 기분에??
헬스도 끊어봤지만
3개월 등록해놓고 2일 가고 때려치고
요가도 해봤지만
완전 각목수준으로 뻣뻣한 나에겐 전혀 맞지 않는 운동이었고. (한번 가고 때려쳤다.)
그나마 수영은 등록하면 반이상은 갔던거 같다.
운동이란걸 하겠다고 맘을 먹는다면 시도할 만한 운동으로 수영이 믿는 구석이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수영이란 운동은 수영장을 가서 샤워를 하고 수영복을 껴입고 하는 과정을 거쳐야 시작할 수 있는 운동이었고.
여자들의 경우에는 한달에 거의 일주일은 부득이하게 못하다보니
남들은 새벽에 수영하고 출근하고 그러기도 하지만
바쁜 직장맘이 된 이후에는 장벽이 더 높아진 운동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난...
운동을 하지 않는(싫어하는) 운동극혐자 중년여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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