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아들과 단둘이 떠난 1박2일 여행.
(2017.07.01~07.02)
많이 설레기도 하고
남편없이 가는 거라 걱정도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너무 좋았어요~^^
태어나 단 한번도 조수석에 타본 일 없는 초등 6학년..
안전에 대해 민감해서
애기때도 항상 카시트에 앉아서 짧은 거리를 가도 반듯이 안전벨트를 하고..
뒷자리에서도 항상 안전벨트를 하고 다녔는데..
이번엔 저랑 둘만 가는 여행이니까
살짝 어른 취급을 해주기로 했어요..
조수석에 앉은 아들은
뒷자리에 앉았을 때랑 뷰가 다르고
엄마 운전하는 걸 바로 옆에서 볼 수도 있고,
시트도 등받이 각도가 조절되니까
너무 신나하더라구요. ^^ 짜식~
조수석에 앉았다고 운전중인 엄마한테 물이나 주전부리를 주기도 하고
엄마 운전하는데 자기가 잠들면 안될꺼 같다고 조잘조잘 말도 시키고..
나름 조수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구요~~
6학년 되면서 내년이면 중학생이라는 부담도 느끼고
별로 하지도 않는 공부에 대해 하기싫다는 말도 자주 하고
살짝 사춘기가 오는지 반항도 가끔하고..
그 와중에 갑자기..
바다가 보고싶다는 말 한마디에.
그래서 떠난 여행이었거든요..
그래..
지금 공부가 중요하냐... 한번 떠나보자~~!! 라며
급하게 숙소만 예약하고
뭘 할지 뭘 볼지 계획없이 일단 떠났습니다.
여행내내 단 한번도 아들은 짜증을 내지 않았고, 저도 잔소리를 전혀 하지 않았죠.
우린 둘이서 너무 죽이 잘 맞았고, 너무 신나고 즐겁게 여행을 했답니다. ^^
급할 것도, 스트레스 받을 것도 없었던 진정한 여행...
참 좋았습니다.
대화를 많이 해서인지 이번 여행다녀와서 아들과의 관계가 더 좋아졌어요~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신 어머님들~ 이런 식으로 둘만의 여행을 한번 떠나보세요~~ 정말 초강추!!!
서론이 또또.. 길었네요..
본론으로 갑니다.~~
바다를 보고, 상황이 되면 해수욕도 하러 간거였기 때문에
막연히 강원도!!! 라고만 정하고
숙소를 잡을 때 바닷가 가까운 것을 조건으로 알아봤어요.. (숙소 포스팅은 따로~)
사실...
저도 그렇고 아들도 그렇고
유명하고 사람 많은 곳은 싫어하거든요..
해수욕장도 조용하고 사람적은 곳을 선호해서..
조개같은 걸 잡을 수 있음 더 좋구요~~
강원도에는 그런 작고 조용한 해수욕장들이 꽤 많아요~
잘만 뒤져보시면~^^
숙소랑 같이 알아보다가 당첨된 곳이 바로 "하조대"
해변도 있고, 정자나 등대 등 잔잔하게 볼거리가 있어서 1박2일 여행으로는 딱이었습니다.
마침 서울양양고속도로도 개통하구요..
(http://seoksnhoon.tistory.com/318 , http://seoksnhoon.tistory.com/319 )
새벽 5시 정도에 출발했더니
휴게소 들러 여유있게 구경도 하고 그랬는데도
하조대 도착하니까 8시 정도밖에 안된 시각...
하조대 해변에는 정말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 멀리 몇명 보이네요..
아침부터 해수욕을 하겠다는 ㅋㅋ 아들을 겨우 진정시키고 ㅋㅋ
(아마 아침부터 동해바다에 들어가면 아무리 한여름이라도 심장마비 걸릴듯 ㅋㅋㅋㅋㅋㅋ)
해변 산책을 좀 했어요.
결국 못참고 발을 담그는 아들..ㅋㅋㅋ
주변에 캠핑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던데.. 다음엔 장비챙겨와서 캠핑해도 좋겠다.. 싶었어요.
물이 정말 차더라구요...
깜짝 놀랠 정도로...
여유있게 산책을 하고.. 나중에 11시 정도에 다시 오자고 약속!
우리 숙소가 어디있는지 확인만하고 (체크인 하려면 멀었..)
허름해보이는...우리숙소..ㅋ
차로 주변을 한바퀴 휘~~ 돌았어요.. 아침 먹으려구요..
너무 이른 시간이었는지 문연 곳이 별로 없더라구요.
그냥 문열린 일반 가정식 하는 곳에서 맛있게 아침을 먹고~
주변에 또 이런 저런 숙소도 있구나~~ 구경하다가
숙소가까이에 하조대 전망대가 있더라구요.
체크인 시간은 멀었지만
숙소에 양해를 구하고 주차만해두고 올라갔어요.
올라가는데 2분? ㅋㅋㅋㅋㅋ
전망대 올라가는 길이예요.
계단 올라가면서 보이는 풍경이예요.
동해바다 정말 맑네요... 바닥이 다 보여요~~^^
사진찍으라며 잠시 정지! 해주는 아들 ㅋㅋㅋㅋ
전망대 올라가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하~~ 속이 탁~!!! 트이는 기분이네요..
좋다좋다...
짧지만 바닥이 투명인 스카이워크가 있는 전망대였는데
아들놈이 무섭다고 어찌나 호들갑을 떠는지... ㅋㅋ
말이 투명이니 거의 뿌연색이어서 아래에 바다가 거의 안보였거든요..ㅋㅋㅋ
의외로 이런걸 무서워하더군요.. ㅋㅋ
절대 투명 유리 위를 걷지 않는..ㅋㅋㅋ
사람도 없고..
멍하니 동해바다를 바라보는데.. 너~~ 무 좋다~~~ 연발...ㅋㅋ
제 고향이 부산이라 그런지
바다만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바닷가에 자주 데려갔던 아들도..
속이 답답하면 바다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나봐요..
그럼 이제 진짜 '하조대'로 올라가볼까..??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지만 걷기엔 좀 멀어요~~
차로 올라가면 넓진 않지만 주차장이 조그맣게 있어요.
하조대 지명의 유래가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출처:두산백과>
하륜과 조준의 성을 따서 하.조.대..
이런거 막 설명해주면서 하조대 정자로 올라갔어요.
올라가면 정자, 내려가면 등대 입니다.
멀지않은 거리에 정자가 있는데요
올라가기 편하게 계단과 길이 잘 되어 있어요.
저 끄트머리에 정자가 보이네요.
아담한 정자입니다.
내려다보면
뻥 뚤린 동해바다와 해안가의 소나무가 어우러진 장관을 보실 수 있어요.
두산백과에 나와있는대로 해변의 기암절벽에 우뚝 솟은 소나무 한그루.. 너무 멋있습니다.
이 소나무는 보호수예요..
정자에 앉아있으니 바람도 솔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그렇게 앉아서 아들은 게임삼매경 ㅋ
그럼 등대로 가볼까...?
땀이 다 식고 나서
다시 슬슬 내려와서 등대로 가봅니다.
정자에서 내려와서 등대로 가는 길에 느린우체통이 있어요.
무료로 나눠주는 엽서에
내년 중학생이 되어있을 아들한테 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
1년 후에 이 엽서를 받고 아들은 어떤 기억을 떠올릴지...
등대로 가는 길은 출입시간이 정해져 있네요.
등대로 가는 나무다리..
생긴지 얼마 안되보이더라구요..
풍경 좋은 나무다리...
소나무와 어우러진 동해바다..
등대쪽으로 가기 편하고,
이 나무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정말 끝내줍니다..
좀 더운 날씨였지만 너무너무 좋은 풍경에 취해서 더운 줄도 모르겠더라구요.^^
저기 멀리 아까 정자에서 봤던 그 소나무가 보입니다.
이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산쪽으로 올라갔을까요..
지금은 막혀있지만 산쪽에도 길이 보이더라구요..
등대쪽으로 걸어가는 길도 참 예쁘게 꾸며져 있어요.
뚜둥~!!! 드디어 등대~~^^
오길 잘했다.. 오길 잘했다...연발하면서..^^
돌고래 동상이 있던데...
혹시 여기서도 돌고래 떼를 볼 수 있으려나요?ㅋㅋㅋ
밤이 되면 저 가운데 구멍에서 배를 안내하는 조명을 비춰주는 거겠죠?
우와~~ 정말..멋지네요...
지나가던 모터보트..
날씨가 쨍하진 않고 약간 흐렸는데
오히려 뜨겁지 않아서 더 좋았던거 같아요.
비는 안왔으니까요~~
(이날 서울에는 어마어마하게 비가 왔다더군요..)
등대 쪽에서도
저 멀리 아까 그 정자에서 보이던 멋진 소나무가 보입니다.
하조대 정자와 등대를 구경하면서 아들이랑 한 얘기..
야~~ 오늘 진짜 많은 일을 한거 같은데 아직 10시 반이야~~~!! 라며 ㅋㅋㅋㅋ
역시 일찍 일어나면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다는 걸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ㅋㅋ
다시 내려오던 길에 찍은 셀카...
마치 누군가 찍어준 듯한 느낌ㅋㅋㅋㅋㅋㅋ
이제 셀카의 달인으로 인정한다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슬슬 약속대로 해수욕하러 가야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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