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향 집은 한겨울 점심때 쯤이면거실에 따뜻한 햇빛이 들어와 있다. 이런 햇빛 네모 안에 들어가면보일러를 켠 듯 바닥이 따뜻하다. 이런 장면을 볼 때마다 항상선명하게 떠오르는 기억 조각 하나.. 내가 국.민.학.교. 2학년 때.. 지금으로 부터 거의 40년 전..9살이었을 때였다. 그때만 해도 오전.오후반이 있던 시절이었는데오전반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오면 거실에 딱 따뜻한 햇빛 네모가 만들어져 있었다. 그날도 아주 추웠던 어느 겨울날이었던 거 같다. 또래보다도 많이 작았던 내가내 등짝보다도 더 큰 가방을 매고 쭐래 쭐래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항상 추운 날씨에 차가워진 내 작은 손을 붙들고아구 춥제~~ 하시면서따뜻한 햇빛 네모 속으로 데려가서따뜻해진 거실 바닥에 내 손을 때고 조물조물 차가운 작은 손을 ..